일시 : 2011. 9. 3(토)
산행자 : 두실. 최. 나
산행경로 : 음정 - 작전도로 - 영원능선 - 삼각고지 - 벽소령대피소 - 오공능선 - 도촌마을
8월 중순 셋이서 째보선창에서 막초를 마시다가 산 이야기 끝에 9월 첫주에 함께 하기로 굳게 맹세한 것이 화근이다.
두실이 전날인 금요일 오전에 큰 행사를 진행한 관계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후에 최로 부터 내일 산에 가는지 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두실에게 의사 타진하니 좋단다. 각각 첫기차를 타기로 한다.
포인트는 최가 백두대간 중에 지리산 구간중 연하천에서 벽소령 까지를 빼먹어 이 구간을 포함한 산행을 잡다보니 오랜간만에 오공능선을 가보기로 혼자 결정한다.
남원역에서 07:00 출발하는 달궁행 시내버스로 인월에 도착하니 07:55이고, 08:00 출발하는 삼정행 버스로 음정에서 내린다.
버스 연결이 기가막힌다. 통나무 정류소에서 준비 하면서 보니 야영하기에 제격이다.
달궁버스를 기다리는데 햇빛 받은 머리가 반짝인다. 훤하니 자랑할 만 하다.
지리산 둘래길 코스별로 배차된 남원역 앞 버스정류장 시간표다. 시간을 잘 조절하면 시내까지 이동해야 되는 번거름을 덜 수가 있겠다
음정버스정류장 버스시간표 하루 6회 뿐이라 이곳으로 하산시는 마천 택시를 이용한다
뭔 배가 저렇게 많이 ㅋㅋㅋ
08:35 음정 마을 입구에서 인증 받고 출발이다
10:40 영원능선 들머리
이번 많은 비로 작전도로도 피해가 많다. 휴양림 쪽으로 사태발생도 있고, 도로도 곳곳이 파헤처 있다. 그런데도 공단트럭은 잘도 올라간다. 벽령대피소가 보일쯤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 앞쪽이 영원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다.
여기서 첫번 휴식인데 물이 아니라 홍초를 마신다. 이후 대피소에서는 홍초가 바닥나니 복분자를 꺼낸다.몸하나는 정말 끔찍하게 사랑하는군
10:40 영원능선
20여분 너덜길을 오르자 흙길이 보이더니 물이 흐르는 듯 축축하다. 물 흔적을 따라가니 오른쪽에 샘이 있다. 흐를 수 있도록 길을 트고 마셔보니 아주 시원하다. 아예 배를 채운다.
바가지와 식기도 있다
11:14 삼각고지 아래 삼거리
영원능에 오르니 오른쪽 영원령 가는 길은 꽉꽉 막아놓았다. 산죽 길을 완만하게 오르며 우측으로 돌아가니 삼거리다.
주능에 오른 것이다. 오른쪽은 연하천, 왼쪽 오름길은 삼각고지 정상이다.
12:15 벽소령 대피소다, 10여명이 식사들 하고 있다.
13:40 오공능선 들머리
식사하고 진행중 하산코스를 구벽소령에서 비리내골 옆 능선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구벽소령에 도착하니 산객 한명이 쉬고 있어 잠시 기다리는데 안테나 들고 뭣을 찾고 다니는지 공단파 2명이 목책을 넘어 작전도로로 진입한다. 모두들 원래대로 오공능선 길로 가자고 하다.
오리정골을 배경삼아
덕두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16:50 시멘트길
구벽소령을 지나 조금 진행하자 좌우측에 나무로 가로 막은 지점이다. 우측은 오리정골이고, 좌측이 오공능선 들머리다.
희미한 길이 보인는 지점의 목책을 넘어 숲속으로 들어가자 표지기도 있고, 잠시후 산죽으로 들어간다.
거의 절반 가까이가 산죽인데 대부분 키를 넘나드는 것이라 여간 힘들지 않다. 정 누구는 길이 이모양이라 힘이 몇배가 더 든다고 힘들어 한다. 우량 방송탑을 지나고 첫번 삼거리다. 나와 정은 오른쪽으로 가고 있는데 후미 최가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멈춰 부르니 왼쪽길로 들어섰는지 대답소리 방향이 다르다.
오공바위 지점에서 바위 왼쪽으로 돌아서면 2번째 삼거리다. 여기가 지도상 1,248m다. 산죽속으로 잘나있는 왼쪽 길은 음정 휴양림으로 내려서고, 오공능선은 오공바위 뒤쪽으로 이어서 가는 오른쪽으로 가야된다.
대부분 암릉은 좌, 우로 우회하다보니 지네 등으로 불리는 칼날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우회하여 바위에 올라서 보니 칼날 능선을 우회해 버렸다. 이 능선길의 묘미는 바로 칼날능선인데 아쉽지만 되돌아 갈 수는 없고 바위를 내려선다.
몇개의 묘지를 지나고, 남원양씨 묘도 지나 고도를 낮추는데 갑자기 능선길이 넓은 평지처럼 펑퍼짐 해진다.
몇년전 오름길을 기억해 봐도 처음 본 지역이다. 길은 오른쪽 사면을 도는 것 처럼 펑퍼짐 한곳을 계속해서 휘돌아간다.
작은 물길도 몇개 건너고, 낙엽송 지대도 지나고, 끝없이 우측으로 조금씩 고도를 낮추면서 진행하는데 도대체 어느 지점으로 가는지 조차 감 잡기가 어렵다. 그래도 끝이 있는지 덜컥 내려서니 상당히 큰 돌비석이 있는 시멘트 길이다.
세르팔다스 계옴미 가 무엇인지 사진한장 찍고 시멘트길 따라 내려가니 오공능선 들머리인 밤나무 거목이 나온다.
어느 곳에서 길을 잘못들었는지 조차 알 수가없다. 누군가는 3번 다 다른 길로 내려섰다고 하던데, 오리무중이다.
17:10 도촌교 아래에서 하루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를 기다리며 현대상회에서 막초로 목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