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31. 혼자
31일. 한증막 같은 8월의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 산행은 엄두가 안나고 해서 축제를 찾아보자 고창군에서 "고창농악꽃대림축제" 가 29~31까지인데 마지막 날인 오늘 오후에 고창농악과 청도 차산농악 공연이 있어, 쾌지나칭칭 나~네! 를 흥얼 거리며 집을 나선다.
익산에서 기차타고 정읍에 내리니 12시경이라 정읍터미널에 있는 "거부장" 중화집에서 짬뽕을 먹을려고 부지런히 걸어가 주문 전 시계를 보자 버스 시간이 20분 밖에 남지 않아 짬뽕은 집어치우고 짜장을 주문한다.
그것도 정신없이 먹어치우고 버스 승차 3분 전에 터미널 대합실에 가니 고창 가는 버스가 12:30이 아니고 13:00다. 헐!!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었길래 13:00차라고 달달 외우다 시피 왔으면서 막상 중국집 들어가서는 12:30으로 확 뒤집어 놓냐!? 버스를 기다리는데 배 속에서 용트림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어쨌거나 고창농악전수관을 가기 위해 고창 터미널에서 14:00 칠거리행 203번을 집어 타고서 10여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버스는 좁은 논두렁길 아니면 외통수 골목길 같은데를 열심히 가길래 네이버지도를 열어 놓고 유심히 살핀다. 어느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전수관 방향인데 버스는 우회전 한다. 뭣이다냐! 하며 후다닥 기사에게 가서 농악전수관을 갈려는데 어디서 내려야 되냐고 묻자, 이 버스는 전수관은 안가고 가까운 정류장은 조금 전 지나온 삼거리다며 종점에서 회차하면 거기서 내리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 붙이기를 처음 본 사람이 타길래 어디 가냐고 물어 보고 싶었는데 냉큼 버스를 타길래 잘 알고 타는 갑다 하고 묻지 않았다고 한다.
삼거리에서 내려 정류장을 보니 "낙양" 이다. 오늘도 뜨거운 햇살과 어깨동무 하며 도로를 걷는다.

10여분 가자 전수관 이정표가 나오더니

언저리에 도착하여

농악전수관 정류장 시간표를 확인하고

전수관 숙소 같은 곳을 지나자

드디어 행사장이다. 그런데 오늘이 끝물이라 그런지 먹잘 것을 다 치우고 있다. 젠장!! 짜장면을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판국인데!

안으로 들어가 시원한 커피를 2천냥에 사서 공연장으로 가니 2시 프로그램은 오면서 먹어치웠고, 3시 프로다. 제주에서 왔다는 "소리깨때" 4인조다.

앉은 의자를 두두리니 큰북 소리가 난다. 젓가락 같은 것을 메달아 놓은 것도 있고, 최소한의 압축 시스템 같다.

춤꾼

소리꾼


관중들도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갑다.

목에 표찰을 걸친 스탭 처자는 춤의 대가인 듯, 눈으로만 보고 포착을 못해 아쉽다.

마지막 프로다. 청도차산농악의 상쇠가 그 농악의 유래와 특징 등을 설명하는데 어깨에 두른 삼색띄가 유난히 눈길을 잡는다. 삼색띄의 색이 바래지면 다음 사람에게 그 자리를 넘겨 준다네, 그러나 색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차산농악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자비를 들여 왔다고 주최측 설명이 곁드려지자 관중들이 공연중에도 돈을 여기저기 꽂아 주다보니 2번 쇠의 볼과 허리에 돈이 보인다. 타고난 재능을 무척 돋보이게 한 쇠다. 삼색띄를 이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거의 1시간 가까이 공연을 한 청도차산농악을 위해 일어서서 손바닥이 벌겋게 되도록 박수를 보내고 밖으로 나온다.

공연장이 있는 이 건물은 학교 교실 처럼 쭈~욱 이어져 있는데 악기별 연습장 같다

또 다른 행사를 준비하는 것 같은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창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청도차산농악 상쇠의 삼색띄가 여기에? 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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