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송정마을 입구 한수교-능선진입-왕시루봉-봉애산능선-한수교

tack ju 2012. 3. 21. 17:35

2012. 3. 11(일)

눈, 바람, 구름

 

 구례구역 앞에 나오니 구례터미널행 버스가 눈에 확들어온다.  전에는 다리 입구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마냥 기다리고 있으면 콜벤차가 앞에 차를 대면서 어데가느냐고 물으면  버스를 포기하고 낼름 콜벤차에 올라탔는데, 구례군도 이제 방문객에 대한 배려가 많이 향상되었나보다.

터미널에서 한수내 앞을 지나는 연곡사행 버스가 20분후 출발하는 07:40에 있어 터미널 부근 편의점에서 김밥2개를 챙겨 배낭에 넣고 버스에서 1개를 아침으로 먹고나니, 버스는 벌써 토지면소재지를 지난다.

행여 하차지점을 놓칠까봐 기사에게 언능 가서 한수내 마을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하니, 기사양반 멍한듯 하더니 머리를 갸웃한다. 그러더니 처음듣는다며 모르겠다고 하네!!!

으메!!  이거 어쩐다냐!! . 무슨 지명을 알아야 이것 저것 대며 재차 물어보기를 하지, 난감하던차, 기사 뒤에 앉아있는 노인분이 혹시 송정이지 않느냐고 하신다. 송정?  이제는 내가 모르겠다. 

언능 자리에 와서 지도를 보니 한수내마을이 송정리다. 기사에게 송정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이제야 알았다는 듯, 시원한 대답이 돌아온다. 예!! 알겠습니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한수교 건너다. 한수내마을 계곡 안쪽은 안한수내 마을이고, 이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등로 초입이 있으니  한수교를 구례 방향으로 다시 건너 오른쪽 포장도로로 들어서니 곧바로 수영구수련원 이라는 초석이 길 오른쪽에 서있다. 들머리는 이 초석 건너편 왼쪽 산속으로 들어서는 길이다.

 

 

안한수마을 진입로로 들어서자마자 왼쪽 산속으로 난  들머리

 

08:35 초장부터 급경사다. 길도 없는 곳을 이리저리 바위를 피하면서 능선을 오르니 컨테이너박스가 있고, 오른쪽으로 시멘트 길이 열려있어 그 길을 따라 휘돌아 오르니 좀더 능선 위쪽에 붙는다. 잠시후 성터 흔적인지 돌무더기가 능선 따라 일렬로 쌓여 있는 곳을 따라 오르니 좌우로는 산불이 지나간 흔적이 한참을 이어가더니 묘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성터 흔적 길

09:12  국립건설연구소에서 설치한 소삼각점(552.4)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왕시루봉과 봉애산능선의 전망이 트인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니 넓은 안부고 임의로 낸 넓은 길이 우에서 좌로 가로가는데 몇개의 빨간 표지기가 그 길을 따라가고 있어 가까이 보니 숫자가 적혀 있다. 공사 표시 표지기다. 그렇다면 이길은 안한수내마을에서 토지면 방향으로 이어지는 들레길??

안부 주변에는 석축이 있는 것을 보아 집터나 아님 밭인가 싶다.  오른쪽 방향으로 석축 지대를 지나 능선으로 붙는다.

간간히 내리는 눈속에 뭔 바람이 이다지도 불어대는지, 안부에서만 조용하지 능선에서는 몸이 휘청댈 정도다.

섬진강 조망이 끝내준다는 오늘의 산행코스가 잡치고 재치고 해서 잡채밥이 되고 마는지 심히 우려된다.

 

둘레길 같은 길이 좌우로 지나는 안부 집터 흔적

 

오름길에 본 우측 안한수내 마을 (약3-40호)

 

대부분 능선을 따르면 되지만 넓은 안부에 내려서면 능선을 이어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묘지가 있는 안부에서 묘지를 지나면 또 길이 좌우로 지나간다. 이번에는 둘레길 같은 넓은 길은 아니지만 길을 건너 직진하려해도 잡목이 막고 있어 우측으로 들어서면서 내표지기를 달고 진행하니 또 하나의 묘지가 나오고 좌측으로 또 묘지가 보인다.  길은 희미하나 좌측 묘지를 지나 위쪽 능선에 올라선다.

 

10:40  이제 거의 왕시루봉 능선길과 만나는 지점에 다 오지 않았나 싶다.  앞의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여 능선에 오르기 직전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 곳이 움푹하니 바람한점 없고, 안옥하다. 김밥 1개로 아침을 해결해서인지 슬슬 밥생각이 난다.

이렇게 바람이 불어대는데 어디 이만한 장소가 있을까?   에라 여기서 먹고가자. 나무토막을 주워  앉아 도시락을 깐다. 

식사후 능선에 올라 경사가 완만한 곳을 진행하니 또 좌우로 길이 지나가는 곳에 이른다.  이번에는 안부가 아닌 완만한 능선이다. 왼쪽을 보니 저만치 표지기 1개가 보이는 빽빽한 철쭉  사이로 길이 나있고, 오른쪽은 소나무 사이로 능선을 사면으로 이어지는 듯한 길이다.

고도와 지도를 보니 얼추 왕시루봉 능선길 지점 부근으로 생각된다. 

좌로 튼다.  10여미터 철쭉 사이를 지나니 삼거리 고속도로다. 오른쪽은 능선따라 오름길로 우측에 샛길 .. 뭐라고 인쇄된 현수막이 있고,  그리고 왼쪽 사면으로 내려가는 길과 내가 올라온 방향으로 내려가는 직선 길이다.

 

왕시루봉 능선 길인줄은 짐작하겠지만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감이 안잡힌다. 

오른쪽 능선 오름길 따라 가보자 가다보면 감이 잡히겠지 3번째 산행인데 감도가 약하다면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지, 잠시후 오른쪽에서 두런두런 소리가 들려 보니 10여명의 박배낭 꾼들이  내가 올라온 능선길 방향으로 줄지어 간다. 서서 생각하니 조금전 좌우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나는 좌측으로 틀었지만 그지점에서 우측으로 튼다면 박짐꾼들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비박지가 나온다는 것이로다.

그건 그렇고, 잣나무 숲을 지나고, 또랑같이 움푹 패인 길도 지나고 완만한 편한 길인데  왜 이렇게 힘이들지?? 앞으로 박짐 지기는 틀린것 아닌가 몰라, 이러다가 박짐한번 제대로 매지도 못하고 주저앉는것 아냐???

 

혼자 궁시렁 대면서 가는데 앞에서 또 뭔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들어보니 남자들 목소리다.

이거 재수없게 공**들과 마주치는 것 아냐!!   순간적으로 피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왼쪽 산속으로 후다닥 올라가서 숨 죽이고 있으니 4명의 산꾼들이 하산한다. 

휴..  심장이 멎는줄 알았네.  ㅅㅂ 우리강산 좋을시고 왜 못가게 하는거야,  투덜 투덜 혼자 시부린다.    

그러다 보니 헬기장이다.  그럼 아까 고속도로 삼거리는 능선 사면으로 내려가는 길은 구만리 방향이고. 나 올라온 직진 내림길은 파도리 방향인가???   그래도 안풀리내

 

헬기장 위 표지석

 

이제 조금 가면 외인 별장인가 뭔가 갈라지는 삼거리겠지,  직선 코스로 오르니 반송이 있는 삼거리다. 왼쪽이 외인별장인가 뭔가하는 곳으로 가는 길이다.

 

외인 별장 삼거리 오른쪽이 왕시루봉 방향 길

 

11:20  완만한 길을 오르다 보니 평퍼짐한 곳에 오른다.  여기가 봉애산 능선 갈림길이다. 그렇다고 봉애산 방향으로 길이 훤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차하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곳을 찾을라면 정확한 방법이있다. 갈림길을 약10미터 정도 지나치면 등로상에 무슨 큰 묘지처럼 생긴 것이 나온다. 이것을 만나면 된다.  그래서 나도 한번 진행을 해보니 아닌게 아니라 고것이 있다. 뒤로 빽하여 봉애산 능선으로 스며든다.  

 

봉애산 능선 갈림길 길은 없지만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갈림길에서 10여미터 지난 지점의 묘지 형태

 

 앞에서 2번째 능선이 올라온 곳

 

뭐시기 같이 생긴 곳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우회한다

 

13:10  봉애산 능선으로 들어서 몇번의 암벽 구간은 우측으로 우회하고 이어서 약간의 산죽과 비교적 좋은 길이 이어지다.

봉애산 정상도 우측으로 우회하고 돌아나오면 목아재로 가는 삼거리를 만난다. 목아재로 내려서 어찌어찌가면 박원* 거주하는 팔각정이 나오지만,  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직진한다.

 

얼마후 지리산 둘레길을 만나 계속해서 둘레길로 진행하다 남은 김밥을 먹고 있는데 박배낭 꾼들 10여명이 내려온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머지 김밥을 마저 먹는데 번뜻 오전에 본 박배낭팀들이 생각이 난다.  가만있자 방금 지나간 박짐꾼들이 왕시루봉 헬기장 오름길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간 팀들인가??  동일팀이라면 무거운 박짐지고 나를  추월했다???  허허 이것도 매듭이 풀리지 않네

둘레길 따라 한수내 마을에 내려서 도로로 올라서는데 미니버스가 가지않고 나를 기다리는것 처럼 있다가 반가운듯 묻는다. 오늘 이차 탈 일행이 아니냐고,

난 혼자 온 것이라 아니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슨 배낭을 맸냐고 묻자 박배냥이라고 한다.  그럼 나와 조금전 헤어졌으니 한수교에서 기다리면 만날 것이다. 하고 난 그차로 한수교까지 오니 박짐 꾼들이 하나둘씩 산속에서 나오고 있다.

 

 

하산길에 줏은  한장. 다리는 화개 앞 남도대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