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1.12.5(월)
동행자 : 혼자
산행기
남원역에 내리니 날씨가 차다. 여느때 같은면 해가 중천에 떴을텐데 요즘은 한밤이다.
지금도 달궁 첫버스가 7시인지 확인해보지 않아 궁금하다. 일단 버스 정류장에 가니 버스시간안내판이 A4용지에서 철제판으로 바뀌었다. 달궁은 종전과 같이 7시다. 조금있으니 기사분 혼자 탄 설렁한 버스가 내 앞에 선다.
인월터미널 앞 김밥집에서 된장찌게로 아침을 해결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구인월로 가는 길 중간 다리를 건너 마을 대부분이 민박집으로 바뀐 "달오름마을" 에 이르니 덕두산 산행안내판이 있다.
나는 이 안내판을 보고서야 처음으로 구인월에서 오른 능선 안부가 "고무재"라는 것을 알았다.
인월터미널의 지리산고속 시내버스 시간표
인월에서 구인월 마을 가기전 달오름마을에 있는 산행안내판
구인월마을 입구. 태극기 있는 곳이 마을회관이다.
덕두산 초입을 가는 길은 달오름마을을 지나면 자연휴양림 길과 구인월 길이 갈리고, 마을 가운데 길을 따라 요리저리 고도를 높이면 이정표가 나타나고, 마을을 벗어나면 표지기가 달려있는 들머리에 이른다.
작은 계곡을 따라 잘 정비된 길을 오르니 공터에 이르고, 덕두산의 관문처럼 떡허니 나무3그루가 버티고 있다. 수령뿐만 아니라 수종조차 모르겠다.(개서어나무??)
08:40 덕두산능선 안부인 고무재에 올랐다. 여기서 곧장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면 덕두산 정상에 이르나, 오늘 난 등로를 바꿔 능선길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선다.
고무재. 능선 오름길은 덕두산 정상, 왼쪽 사면 길은 중군마을 계곡으로 이어진다.
길은 계속 사면으로 이어지며 여러개의 작은 지능선을 넘어서고, 작은 물길도 몇개 건너니, 약간의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나 길은 건너 산죽에 묻혔는지 오리무종이다. 계곡을 건너 산죽속을 이리저리 오르내려 길을 찾는다.
잠시후 잣나무 숲이 나오고, 너덜이 넓게 널려있는 계곡이다.
너덜 계곡 이르기 전에 만난 군산의 산악회 표지기. 무지 반가웠다. 근데 언제왔다갔지?
너덜과 잡목이 어울려진 모습
이제 너덜 지점부터는 감각으로 흔적을 찾아 지금까지 진행 온 사면이 아니라 위로 치고 올라간다.
왼쪽으로는 물소리가 들리고, 오른쪽으로는 고로쇠 호스가 지나가다. 나와 조우도 한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희미하나마 길같은 모습이 눈에 띄다가, 또다시 없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하나, 상류로 갈수록 너덜이 좁아지더니 한결 오르기가 수월하다.
얼마쯤 오르니, 으미 저것이 뭐이다냐? 웬 잠바가 뒤집혀서 나무에 걸려있다. 누가 뭔일을 하다 벗어놨는가 싶어 주변을 둘러본다.
잠바있는 곳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큰 바위가 있고, 밑에 하얀쓰레기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곳으로 방향을 틀자, 바위 틈에서 흘러나오는 샘이다. 앞은 약간의 공터 텐트한동 칠만하다.
이끼가 잔뜩 낀 물길을 정리해보고 돌에 고인 물을 퍼 내면서 보니 뭔 벌레들이 잔뜩있다. 으익!!
여기서 점심 먹을 생각이 싹가신다. 서둘러 자리를 뜬다.
저 바위 아래에 샘이 있다
샘터 고도다. 맞나??
11:45 바래봉
샘터를 지나 계속 물없는 계곡을 오르다 넝쿨 같은 잡목으로 더이상 오를 수 없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방향을 바꿔 길없는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그래도 키작은 산죽이 헤성하게 분포되어 있어 오르기가 수월하다.
5분만에 능선에 올라 지도를 보니 중군마을에서 덕두산 동쪽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약10여분에 헬기장에 올라 따스한 햇빛속에서 점심을 하며, 하산길을 생각해본다.
초행인 이곳 헬기장에서 중군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을 가보고 싶은데 너무짧아서 제외하고,
언젠가 바래봉 동릉 으로 하산하다 길을 잘못들어 장항마을로 떨어진 기억이 번뜩 떠오른다.
그럼 오늘 제대로 길을 잡아 가볼까?
바래봉에서 본 천왕봉쪽이다. 사진 중앙이 천왕봉, 그 오른쪽이 제석봉, 왼쪽이 중봉.
11:50 바래봉 정상에서 동쪽 아래로 이어지는 능선인 동릉으로 곧장 내려선다. 경사가 심한 철쭉을 내려서니 낙엽이 쌓인 평탄한 곳이고, 잠시후 철조망 지역을 지난다.
거의 한시간 정도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다가 묘지 터로 짐작되는 넓은 공터를 지나 봉우리를 올라서니 삼거리다. 지도상 966m 지점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장항리로 처박히는 신세가 된다. 따라서 왼쪽 급경사로 내려선다.
오른쪽이 장항리로 가는 능선이다. 여기서 왼쪽 빨간 표지기 방향을 잡는다.
이곳을 지나 잠시 내려서면 또 마의 알바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진행 길은 자연스럽게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능선으로 곧장 따라가면 장항마을 뒤로 보기좋게 내려선다. 이지점에서도 왼쪽 계곡으로 떨어지는 듯한 방향으로 잡아야한다. 다행히 표지기 한개가 있다.
여기를 무사히 통과 했다고 다된게 아니다. 용케 능선을 잡고 진행하다보면, 갑자기 이어지는 능선이 사라지고 짧고, 낮은 지능들이 부채살 처럼 퍼져있는 지점에 이른다. 그렇다고 이런 여러 지능이 한눈에 보이는게 아니라 짐작으로 내려서다보면
좌우로 능선의 이어지는 형상을 보아 옮겨가는 방법으로 이어간다. 이런 대목은 표지기가 촘촘히 있으면 좋은데 실지로는 없다. 왜냐하면 그사람들도 이리저리 찾다가 놓치거나, 또는 제대로 이어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이능선 과 저능선으로 옮겨가기 좋게끔 잡목이 많지 않다. 그런데 이곳 여러 능선중에서도 죄우 다른 능선은 고도가 높은 반면 바래봉 동릉은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바 천국인가 싶다.
바래봉동릉은 몇차레 산행한 사람들도 알바는 다행이고, 아예 엉뚱한 곳으로 내려서기 딱 좋은 코스다. 그러나 반대로 오를 경우는 걱정을 안해도 된다.
이제 제대로 된 능선을 잡아 진행하니 윗 배너미재고, 잠시후 묘지가 있는 아래배너미재에 이른다. 이곳은 중군마을 과 장항마을로 이어지는 지리산둘레길 코스다. 좌우로 잘나있는 길이 돋보인다. 왼쪽이 장재골로 내려서 수성대를 지나 중군마을로 이어지고 오른쪽이 장항마을이다.
중군리와 장항리로 이어지는 둘레길인 배너미재
배너미재를 지나 한동안 알바 걱정없이 진행하다, 고도 500정도 작은 봉우리 전에서 탄탄한 길이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고, 직진 오름은 길이 희미하다. 직진으로 올라 보니 아무래도 희미한 것이 끊어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 빽하여 왼쪽 탄탄한 길로 들어선다.
이길은 작은 봉우리를 좌로 우회하여 방향을 북서쪽으로 바뀐 지점이다. 지도를 보니 501m 지점으로 면경계선이 좌로 튼 지점으로 생각된다.(?)
이 작은 능선으로 반듯이 내려서면 좌측 묘지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는데, 묘지로 내려서지 않고, 곧장 내려가면 조금후 장재골 초입을 가로막은 보가 내려보인다.
보 위로 장재골을 건너 도로로 올라서면서 바래봉동릉을 끝맺는다.
사진상 하얀 도로같은 것이 장재골 초입인 '보'다. 이 보를 건너 도로에 올라서면 왼쪽은 장재골을 따라 수성대에 이르고, 오른쪽 길은 삼신암 지나 중군마을에 이른다. (실지로는 이것을 '보' 라고 하기보다는 산내수력발전소로 이어지는 수로다. 이수로는 사각형 관 형태로 삼신암 도로 아래로 설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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