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혼자
서대전역 앞에서 612번 버스로 대전역 하차, 지하로 도로를 건너 올라서니 대전역 앞 새벽시장이 한창이다.
대전역 07:15~07:45 영동역 앞 길 건너 정류장에서 버스시간표 확인하고 근처 김밥집에 가니 아직 영업 전이라네, 별 수 없이 빵집에서 팥빵1개, 편의점에서 도시락형 김밥을 산다.
영동역 앞 도로 가로수는 감나무다. 충주 어느 도로는 사과나무 던데
어느 하얀 승용차가 잠시 주차하는데 엔진룸 본네트 위에 감 한개가 터져 있고, 거리 구석은 버림 받은 감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궁촌행 08:30 차로 상촌으로 가서 택시로 우두령으로 가기로 하고 택시 기사분꼐 전화를 한다.
아래는 감나무가 즐비하고, 위에는 곶감 건조중이다. 잠시후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는데 농장식으로 재배 하는 곳은 보이지 않으나 주변 여기 저기가 모두 감나무 투성이다. 상촌 소방서 다음이 상촌이다. 택시 기사와 장소 약속은 없었지만 상촌에서 내리니 길 건너에 택시가 있고, 이곳이 중심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트에서 나오는 기사분과 커피 마시며 마트를 둘러보니 시내 마트와는 다르게 진열된 물품이 산에서 나온 버섯류, 약초류 등 알지도 못한 것들의 태반이다.
기사님 왈 곶감으로 말하자면 상주보다는 양에서 떨어지나 맛에서는 더 좋다는 것. 1월 경 곶감이 많이 나온다니 장날에 맞춰 와야겠다.
상촌에서 15분? 우두령에 도착하여(택시 2만원) 양지바른 곳에서 준비하는데 대전 택시도 있다.
이제 출발이다.
가을 냄새가 진하게 오는 것 같다.
여기 저기 노란 물감들이 보이드만 생강나무 였냐
몇 곳을 오르락 어쩌고 하드만 삼성산이다. 약50분 걸렸다.
본 적은 없으나 산행 경력이 많은 분 같던데! 약주 한잔 권하고 싶은 마음이나 봐도 모를텐데...
여정봉이 얼마나 남았나 하며 지도를 보는데, 으이 저장을 안했네, 맨탕으로 온 것이다.
이름 깨나 있을 법 같은데
여정봉에 올랐다. 이제 황악산만 남았나. 그럼 여기서 점심을 하자 그래야 황악산 오름길에 헛발질 않지
안내판을 보니 봉 이름의 유래는 없다네, 그런데 군대 선배 이름이 생각난다. '여정대' 집도 김천이다.
'봉' 근처에 '대'가 있으니 이웃사촌 아닌가?
줄 곳 내려가더니 바람재다. 얼마나 바람이 드세면 이름도 지그시 옆으로 누워있노. 주변은 온통 갈대 같은 것들이다. 상황 판단 없이 나무들이 있었다면 바람에 다 쓰러졌을끼다. 그러니 산들거리는 갈대 같은 것들만 있는지 모르겠다.
뭐 꼬?
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두령 부터 오는데 대부분 오른쪽 나무들이 찢어지고 부러지고 엎어지고, 부상병들이 많다. 그런데 이나무는 그런 것과는 달리 양쪽으로 벌어졌네!
황악산 주능선을 향해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바람재 임도가 나뭇가지 사이로 기웃 기웃 어른 거린다.
길쭉하니 휘어진 곳 없이 똑바로 올라서더니 드뎌 주능선이다. 그럼 황악산은 지척인가?
형제봉 가는길, 백골 같은 것들이 눈에 띈다. 비비 인가? 어느 산에서는 노랗게 보이드만 여긴 백골이네!!
형제봉에 서니 김천시가 뿌옇게 들어온다. 밑에는 직지사 겠지
판때기를 보니 황악산에서 내려가면 운수봉 전에 직지사 길이 있다. 직지사길이 괘방령과 거리는 비슷한데 괘방령으로 가면 하루 3-4번 있는 버스로 애간장 태우느니 직지사로 가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ㅎㅎ 높이가 나무젓가락 4개네
2명의 남자가 있는데 일행은 아닌 것 같으나 감을 먹고있네
괘방령 3.9km 지점을 지나고
정상에서 처음 경사진 곳을 지나면 이런 길이 여러 곳이 던데 이렇게 예쁠 수가 있냐!
저 판때기 글을 보니, 안전을 위해 등산화 창갈이를 해야 되겠기에 예쁜 길을 만들었으니 여분 등산화가 없으면 슬리퍼라도 신고 가라는 뜻 아닌가? 지랄허고 자빠졌네. 뭐가 창갈이고 슬리퍼냐. 억지를 부려도 요 분수지. 빨리 가기나 혀!!!
직지사 갈림길이다. 괘방령 3.3km, 직지사 2.8. 주차장 까지 갈려면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직지사로 우틀한다. 그러면 그렇지 니가 괘방령까지 가겄냐? 쬐끔 먼디.
경사 심한 곳을 지나니 슬리퍼 신고 가도 될 길이 나오고, 이어 청기와가!!!
지나면서 보니 운수암이다. 무지개색도 많은데 우째 청색을...
드뎌 직지사 뒤태가 보인다.
법화궁. 바랑산 밑 어느 절은 남은 여생을 보내는 곳이라는데. 여긴 뭔지 모르겠네
만덕전. 건물은 경북궁의 어는 곳을 보는 것 같고, 이름은 자금성을 생각케 한다.
직지사 부터는 사람들이 많고, 직지사 들머리에는 공원을 조성해 둘려 볼 만하다.
주차장 오른쪽에 위치한 정류장. 얼른 시계를 보니 15:17. 버스는 15:20에 있다.
주차장
버스에서 열차시간을 보니 15:59에 대전 열차가 있다. 거의 30분 다되어 출발한 버스가 열차 시간에 김천역에 도착할까?
표를 사지 않고 버티다가 47분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서 표를 산다. 직지사에서 약20분 걸렸다.
김천역에 내리니 도로가에는 온통 감 파는 사람들이다. 가격도 물어보지 못하고 부랴부랴 도로를 건너 간다.
오늘은 감으로 시작하여 감으로 끝났다. 야! 감으로 산행했기에 헛발질 안한 것이지, 만일 조목 조목 따져 가면서 했다면 필시 서울역 어디서 헤메고 있을거 아녀!!
주차장 저 뒤에 있는게 황악산여? 갔다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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