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9. 혼자
땅끝을 간다고 비교적 접근하기 용이한 곳을 찾다가 성전면으로 가기로 한다.
07:56 나주역 착, 기차에서 내리니 바닥을 누가 물청소 한 것처럼 물이 있네 밤새 비가 왔나. 역 앞 길건너 왼쪽에 있는 정류장으로 간다.
코스를 보니 대부분 영산포를 간다. 오느대로 타면 되겠군
ktx가 개통 되면서 훌적 큰게 아닌가 싶다. 나주역 아래로는 종점인 목포, 위로는 송정, 정읍, 익산이다.
161번 버스가 온다.
다른건 모르겠고 161번은 영산포 터미널로 진입하지 않아 터미널 앞에서 허둥지둥 내린다. 여기도 시내,외 합동이고
어찌보면 시내버스가 주축인 것 같다. 시외버스 시간표를 찾는다고 두리번 거리니 노인 안내분이 어디가냐고 묻더니 알려준다.
해남, 강진, 장흥을 번가라가며 운행하는 것 같고 08:50에 성전이 있어 터미널 주변을 돌아보며 먹잘 것을 찾으니 보이지 않아 터미널과 붙어 있는 편의점에서 김혜자 도시락으로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닌 밥을 먹는다.
버스는 신북, 영암을 지나 어디쯤 가는데 버스 와이퍼가 움직인다. 비 오는가! 밖을 보니 잘보이지도 않는 빗방울이 내리시는 것 같다. 지가 곧 그치겠지. 지가라니, 그러다 큰 코 다친다!
40여분 후 성전면에 도착하니 빗님은 계속 오시는데 비실비실하는 것 같다. '참마트'가 버스표 구입처라 돌아가는 버스표를 보고
둘러보니 성전에서 일박한다면 저기서 자야되겠지
어제까지만 비가오고 오늘부터는 싹 그친다고 생각하고 우의도 없이 왔지만 비실비실한 빗님을 바라보고 제안고개를 향해 간다.
제안고개에 있는 애향탑에서 산행준비하며 어찌할꼬하다 빗님을 예우한다는 차원에서 계획과는 반대 코스인 짧은 밤재로 가기로 한다. 그러나 저러나 애향탑이 애향이 부족하나.
밤재로 방향을 잡자마자 편백인지 삼나무인지 이게 뭐꼬!! 넘어지지 않을려고 얼마나 힘을 쏟고 그러다보니 두동강나는 현상. 전봇대 지지 쇠줄이 한껀 했네.
밤재로 가다보니 후회가 막심하다. 야, 그럼 방향을 바꾸면 되자녀! 본래 계획이 계라리고개 방향이면 그리 가면 되는데 청승맞게 빗님을 맞으면서까지 후회하고 지랄하냐? 그게 예우냐.
도로 빠꾸하여 제안고개로 온다. 절개지를 오르려고 보니 경사가 심해 좌측 성전 방면으로 가자 산쪽으로 임도 같은 길이 보여 인삼밭 옆구리를 돌아 가니 밭이 넓게 있는 등로에 이른다.
이어서 대나무 밭을 지나고 깃대봉을 향해 오른다. 직등이다. 버스 탈때는 '직행' '직통' 하면 괜찮은데 산에서 직등은 순전히 내 에너지다.
이런 바우도 있고만
무슨 비에 옷젖는다고, 차라리 많이 오면 아에 나오지도 않거니와 준비도 할텐데, 비실비실하다고 빗님을 무시하면 죽통으로 맞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곳 나오면 하산하자며 열심히 가는데 왼쪽에 임도가 보인다. 지도를 보니 성전이 가깝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간다. 방죽을 지나고 논 가운데 쭉 뻗은 외통수 시멘트길을 통과하자 마을이고 삼거리다. 좌로 가니
'도림마을' 버스 정류장이다. 시간표가 있는데 강진면 전체표인지 도통 알아볼 수가 없다. 이럴때는 택시다. 성전택시로 빽한다. 6,500원.
13:45에 광주행 버스가 있어 1시간여 남았다. 오는 버스를 보니 관광버스인가? 유리만 빼고 온통 울긋불긋 산이 그려져 있네 영암이라고 쓰여 있는 걸 보니 월출산인 갑다.
버스는 영암으로 가는데 어느쯤엔가 지나자 이제는 와이퍼가 작동을 안하네, 허, 이게 뭔꼴인겨!! 빗님이 오시지 않는 그 많은 곳은 놔두고 쬐꼬만 남은 곳을 찾아 온거여? 너도 참 쪽찍게다. 차라리 길가에다 좌판을 벌려라. 에라이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효깨달음길2코스 (0) | 2024.02.06 |
---|---|
만수산(매월당 김시습) (0) | 2024.01.27 |
원효깨달음길1코스(부분) (2) | 2024.01.13 |
대전둘레 8(일부) (1) | 2024.01.03 |
원효깨달음길5구간 (2) | 2023.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