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마눌과
아는만큼 보인다(유홍준 저) 를 보다보니, 작은마누라가 다리꼬고 앉아서 본마누라에게 용용죽겠지 약올린다는 마애삼존불이 각인 되어, 현물을 보고 싶은 마음에
가는 방법을 찾아보니 으잉, 원효깨달음길이네!!! 잘됐다. 일석이조다. 그렇게 되어 집을 나선다.
홍성역 06:57착, 역 앞 아래쪽에 있는 터미널에 걸어가 07:30출발하는 서산행 버스를 탄다.
서산터미널에서 09:15 출발하는 483번 원평,외2 행 버스를 타자 30여분 만에 용현2리 정류장에 도착한다.
서산터미널은 시내. 외 통합이다. 제법 사람들이 붐빈다. 운산방면 09:15. 원평,외2 가 내가 타야할 버스다. 그런데 버스 시간표에 483번 버스번호가 없고, 용현이라는 경유지도 없네. 긴장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뭐가 스멀스멀이여. 니가 그버스 안타면 어쩔건데! 다른 사람들도 09:15차 탔다는데, 별 걱정다 하네. 그래서 일단 타기로 하고 주변을 돌아 보기로 한다.
버스 시간표 옆에 이런 안내문이 있다. 서령버스 기사21명이 퇴사해서 1/8일부로 운행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산시 시내버스 운영사인 서령버스가 요 몇일 전에 운행 중단하고 정상운영은 오늘부터라는데, 서산시장 지혜가 요구된다.
시간이 남으니 터미널 뒷편으로 가보자, 옛날 처럼 포차들이 즐비어 있는지. 가서 보니 아이고 메야 지금도 건재하고 오히려 말쑥해진 것 같다. 서울 강남 룸 보다는 훨씬 정감이 가는 곳이다. 야! 니가 서울 룸 가봤어? 꼭 가본 사람처럼 정감이 가네 어쩌네 씨부렁 거리고 있어!.
다시 터미널에 오니 서령버스가 홈에 있다. 전기차도 더러 눈에 띈다. 경매개시, 법정관리 등 으로 스산한 느낌이 감도는 것 같아 배낭메고 왔다리 하는게 눈치가 보인다. 결국 돈이 주범이지. 주범 동생은 코로나고, 애꿋은 시민들과 버스기사들이 똥통 뒤집어 쓰는 꼴이지 않나 싶다.
시간이 되어 홈에 들어오는 버스를 보니 483번이 눈에 확 들어와 승차하고, 30여분 만에 용현2리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자 해돋이 떡국행사 현수막이 보란듯이 있지만 서산 시민들 뒤숭생숭한 이 현상에 떡국 맛이 날려냐.
계곡으로 진입하니 밭때기 하나 없는 협곡 처럼 생겼다.
산 모퉁이를 돌아서자 강댕이 미륵불이 나를 보잔다. 고풍저수지 수몰 지역에서 익사당할 까봐 이짝으로 이사 왔다네!
또 물에 잠길까봐 그런지 단을 묘지 처럼 쌓았네, 그려 유비무환이지.
이제 계곡은 조금 넓어지더니 도로 좌우로 가든들이 보인다.
좌로 계곡을 끼고 도로는 이어진다.
계곡물은 맑다. 그런데 돌들은 특이하게 거무티티하다.
수몰지역에서 용케 빠저 나온 강댕이 미륵불에서 얼마 되지 않아 용용죽겠지 하는 마애삼존불 입구에 도착했다.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란다.
다리 앞에는 슈퍼와 식당이 있고
뭣 좀 맛이나 볼까 했더니 11시부터 오라네.
다리를 건너는데 앞에 바위가 보인다. "마애" 는 바위에다 새겼다는 뜻이라니 저 바위 크기 정도면 용용죽겠지가 있을 수 있겠다.
또한 바위 오른쪽에는 관리소 같은 건물이 보이고
더군다나 바위 줄기가 이정도는 되야 용용죽겠지를 새기는데 흔들릴 염려가 없겠지, 엎어진 떡판이 쭉 늘어진 것 같다.
나무와 돌 계단을 오르니 암자 같은 마당에 올라 선다. 관리소를 불상 모신 암자로 착각하고 관리소를 향해 열심히 절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하마터먼 나도 그 축에 낄뻔했네 그려
더군다나 건물 옆에 불이문 이라는 문도 있으니, 문을 지나면 진실은 하나, 곧 부처님이라는 뜻인가. 야, 제발 아는체좀 말거라! 무종교 작자가 무슨 착각해서 관리소에 절할 뻔 했다고?
계곡 돌들은 거무티티 하더만 삼존불의 바위는 희티티하다.
드디어 용용죽겠지를 만난다.
아닌게 아니라 남들은 서있는데 자기만 다리 꼬고 앉아서 볼에 손을 대고 웃고 있으니 영낙없는 용용죽겠지가 맞고만 그려
그 책에서는 김원용 선생님이 마애삼존불의 미소를 "백제의 미소" 라 부르자고 제창했다고 한다.
지금은 서산시에서 "백제의 미소 길" 이라는 둘레길을 조성했다.
전기 계측이 아니고 정기 계측이다.
요럼코럼 빨간 선으로 바위 곳곳에 설치 했다. 즉 바위 움직임을 사전에 계측한다는 것 인가?
삼존불에서 나와 진행하자 집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밭때기는 보이지 않는다.
용현2리 정류장에 나를 내려준 버스는 원평 등을 갔다가 서산으로 나가는 중에 용현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 왔다가 다시 나간다.
아니 웅석봉 부근에 있는 쉴만한물가 가 여기로 이사한 거여 아니면 분점이여!!
쉴만한물가를 지나자 시야가 확 트인다. 보원사지다. 도로 왼쪽에 있던 계곡이 어디에선가 용현6교를 건너자 계곡은 도로 오른쪽에 위치하고 보원사지 가운데를 지난다.
도로에서 보원사지를 가니 당간지주가 있고
제법 날씬하다. 가운데 홈은 멋인가?
이어서 계곡을 건넌다. 지금 까지의 계곡은 물놀이 하고 싶을 정도의 모양새를 갖추었는데 여긴 잡목이 뒤엉켜 있고 작은 하천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혹시 옛날에 보원사에서 계곡의 기를 쏙 빨아 먹어서 그러나?
계곡을 건너니 한단 올린 곳에 탑이 보인다.
그 책의 설명은 떠올리지 않지만 안정감이 있으며 수수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어서 탑뒤의 금당지 터 인가 싶다.
뒤돌아 나오니 왼쪽에 뭔가 있어 가보니 석조란다. 여기에 물을 받아서 사용했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방화수 통으로 생각된다.
보원사지를 지나 조금가자 정류장 버스 시간표다. 하루 4회 있다. 오지다.
계곡은 다시 좁아진다. 호리병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계곡 초입은 휘어지면서 좁아 그 속에는 별볼일 없는 것 처럼 보이건만 들어갈 수록 조금씩 넓어지고, 그러다가 보원사지에서 평야지대 처럼 넓어지고, 다시 좁아저서 계곡이라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온 것 같다.
휴양림 입구다. 원효길은 휴양림으로 들어가지 않고 좌로 빠진다. 다행이네 돈내고 들어갈뻔 했네
예산군 남연군묘가 5.4kn. 부지런히 가자.
원효길은 휴양림을 우측에 두고 빙 둘러간다. 휴양림 숙소 같은데 제법 그럴듯 하다. 꼭 별장 같다는 생각이다.
빙돌아 내려가니 휴양림에서 올라 오는 임도를 만나고 이어서 그 임도를 따라 가니 숯가마터 안내판이다. 박해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인들이 한마디로 화전민 비슷하게 살았다는 것인가?
임도 정점에 이르니 퉁퉁고개란다. 불만이 많은 갑다.
퉁퉁고개 부터 평지 같은 임도를 돌고돌아 이어지고 정사를 지나
마애여래삼존불의 미소라 하지 않고 백제의 미소라고 제창한게 여기까지 왔는 갑다.
평평한것 같은 임도가 길게 이어지더니 서서히 하강하여 삼거리를 만나고 우로가니 남연군묘다. 안내판에 오서산에 만대에 걸처 영화를 누리는 곳이 있고, 여기는 2대에 걸쳐 왕이 어쩌고 한다. 오서산은 광천 그짝에 있는 산을 말하는가? 괜히 머리에 새겨진다.
남연군묘에 올라 상가리 마을쪽을 보니 좌우 계곡이 저 앞에서 합수되어 오른쪽으로 휘돌아 나가는 것 같다.
묘뒤를 일직선으로 보니 석문봉이 떡허니 있고
좌를 보니 가야산이
우를 보니 옥양봉이 있어 마치 큰 새의 날개 속에 묘가 위치한 것 같은 모양세다. 그래서 어쩌자고!!! 그렇다는 것이지 왜 짜증내고 그려, 씨벌.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야가 남연군묘에 오더니 뵈는게 없네그려. 에이! 내려가자
상가리 마을로 내려오자 종점 정류장이고, 나가는 버스가 하루 4회다. 버스 회수가 서산시와 똑 같네, 짜고 고스톱 치는것 같다. 14:40버스 놓치지 않으려고 용용죽겠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 다음 버스는 17:30 일몰 시간이다.
그 앞에는 상가리 마을회관이 자리하고
옥양봉 방향이다.
계곡 합수지점에 안내도가 있다. 석문봉에 올라 묘를 바라보면 재미 있을것 같다. 묘가 보일라나?
이렇게 해서 원효5구간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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