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6.9. 혼자
지리산 둘레길을 이번엔 남원시 산내면쪽으로 가기로 하고 지도를 보자 '장항' 정류소에서 하차하여 등구치 방향으로 가면 되겠다 싶어


남원역에서 버스타고

'장항' 정류소에서 하차하여 길 건너 마을 길로 들어서니 이 코스가 장항~금계 '지리산둘레3코스' 다. 조금 가자 특이한 나무가 보여 언뜻 호두나무가 아닌지 싶어

가까이 가니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보기 드문 나무다.

이어 삼거리가 나와 우측으로 틀어

적당한 시멘트 길에서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데, 으메! 요게 뭐다냐? 보리수나무 아녀?

몇 개가 아니고 길가에 가로수 마냥 줄지어 있기도 하여 한 그루당 3-4개씩 따 먹으며 가는데 먹는게 느려서 포기한다.

가는 길 고사리 밭이 자주 보이더만 야는 푸르탱탱 하지 않고 우찌 누르탱탱하다냐

이정표가 작달막한 나무토막에서 쭉 뻗은 철판으로 바뀌었네

이정도 자란 머위대는 줄기를 껍질 벗겨 들께 나물로 먹지만 어린 순일 때는 잎을 데쳐서 된장에 무치면 맛이 기가막힐 정도다.

어이쿠! 또 시작이다. 주절스럽게 따 먹으며 간다.

길은 바뀌어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좌측으로 길다란 계단 형태가 이어진다. 밭으로 쓰였나?

서진암 갈림길인데 저짝에 있는게 지게 아닌가

2개여 3개여, 서진암에는 삭도나 도로가 없어 지게가 그 자리를 메꾸는 갑다. 요즈음에는 이런 암자는 서서히 문을 닫는 것 같더만, 흰 통속에 있는 우산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한 것인가?

짜장면집도 있다고 하니 맛을 봐야지

소나무 숲을 나오자 도로 따라 오른쪽으로 틀고

저 간판을 따라 왼쪽으로 틀자

앞에 산이 보이는데 왼쪽 움푹 꺼진 곳이 등구치인가

문닫흰 해오름 슈퍼 민박집의

개복숭아 나무를 지나자

앞이 탁트이는 곳이고 한켠에 전원주택지를 분양한다는 판자때기가 있는 3-4칸의 계단식 택지에 서서 앞을 보자 지리산 주능이 짠하게 보인다.

그래서 뒤돌아 보자 맨 윗쪽에는 이미 3-4채의 집들이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다. 아침에 방문을 열고 나오면 첫 눈에 지리산 주능이 펼쳐지는 이곳이야말로 호연지기 어쩌고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큰 산을 등지고 있는 것 보다는 요런 모양세가 더 낮지 않을까 싶다.
맴이 끌리냐? 그럼 손바닥만한 땅 뛔기라도 사서 원두막이라도 지어봐, 누워서 머리만 돌려도 지리산이 보일 텐데 어뗘! 뷰가 중요하지 부가 중요하냐?

그짝에서 내려와 삼순이맛집 쉼터 간판을 따라 오른쪽 길로 가자

여기가 삼순이네집인갑다. 그냥 가면 십리도 못가 발병날 집이다. 산표고전 + 산더덕무침 + 시원한 막초가 눈에 어른 거린다. 그런데 어찌하오리까 문은 단디히 잠겨있다.

그래 터덜 터덜 가니 이번엔 7-8개의 황토방이 줄지어 있는 지리산 황토펜션이 쉬었다 가라네

뿌리치고 돌아서자 삼거리다. 뻘건 막대기가 알려주는데로 오른쪽으로 가자

요번엔 뭣이다냐! 브루스 한판 돌리자고? 아녀 아녀 당췌 그런게 뭔지도 몰라 하며 눈깔도 주지않고 지나자

그냥은 못간다며 검문소 처럼 버티고 있다.

할 수 없이 안을 들여다 보자 저짝은 LP, 이짝은 CD가 손짓 하는 것 같다. 마당으로 가니 뒤에는 3-4개의 팬션이다.

농막이 있는 밭에 올라서니 무슨 향기가 콧속을 쑤셔대 둘러보자 인동초 꽃이다.

밭을 지나 논과 마주하고

맨 위 논을 지나자

살구 만한 사과가 붉그스름하다.

아까 저 아래 삼거리에서 등구령쉼터 라는 쪼그만한 간판이 눈에 띄더만 여긴 갑다. 아기자기 하다. 돌팍에 앉아 물이라도 마시고 가자

물 한잔 마시고 구경 삼아 둘러 보는데 앗! 여자분이 앉아서 뭘 하고 있다. "저 혹시 식사 되나요?" 하자 "네, 되요" 한다. "나 혼자 인데" 하니 "괜찮아요, 뭘 드실래요" 하여 도롯가 교통 표지판 처럼 서 있는 검정 메뉴판을 보는데 그 아줌씨가 "김치찌게 어때요" 물어 "네 좋아요" 하고서 아래 돌팍에 있는 배낭을 위로 올려 자리를 잡는다.

뒤를 돌아보자 곰취가


젓가락 두둘기기 안성맞춤인 메인 식당이다.

몇 분 있으니 밥상이 나와 계란 후라이와 짠짜란이 있는게 뭐냐고 묻자 곰취전이란다. 밀가루 묻혀 찐 고추, 나물들 해서 싸그리 치워버리자 "밥 더 줄까요" 한다. "아뇨 괜찮아요" 하며 얼마냐고 물으니 1만냥. 조금 있자 여자 1명, 다른팀 남자 3명, 또 다른 팀 남자 2명이 온다.

산에서는 배가 고프도 안되지만 배가 불러도 안된다는데 나락으로 떨어지는 1코스인 욕심이 과했나 보다. 꾸역꾸역 오르니 등구치다. 둘레길은 직진해서 고개를 넘어가나 이쯤해서 경로를 바꿔보기로 한다. 즉 금대산을 올라 마천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하고서

둘러보니 둘레길은 고개에 올라서 직진으로 넘어가면 되고, 삼봉산은 좌로 틀어야 되며, 금대산은 우측으로 틀어 산으로 기어 들어가야 되는데 우측을 보니 차단기 있는 임도 우측 석축에 돌계단이 보이고, 석축 우측으로 U 자 형태로 임도가 쭉 이어지고 있다. 감을 잡았으니 일단 물이나 마시고 출발 하기로 한다.

U자형 임도 가운데에 있는 석축위로 올라서자 워메! 뭔 길이 요로코롬 좋다냐. 금대산을 많이들 사랑하는 갑다.

쇠똥구리 등짝이 번쩍 번쩍 하는 걸 보니 영양 상태가 상급인 모양이다.

잣나무 숲도 지나고

열심히 오르는데 뭐가 발 앞에서 왼쪽으로 살포시 지나간다. 뭐지!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보자 새끼다. 동정을 살피는지 가지 않고 있네

끊임 없이 40여분을 오르자 백운산이다. 902m.

이어서 이정표가 나온다. 금대암이 1.6km 라네

이런 바위를 지나 10여분 가자

금대산이다. 847m. 지리산 북쪽이 한꾼에 다 들어 오는 것 같다.

천왕봉쪽을 보고

반야봉쪽을 볼려는데 앞을 막는게 있네, 혹시 창암산인가?

삼거리가 자주 나오지만 일단은 금대암 방향이다.

도계공원이라니! 그짝은 길이 흐릿하다.

여기서는 금대암으로 가면 안되지라

그러자 철탑이 나타나는데 안에서 문 열고 두어명이 나온다. 여기가 또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아무래도 금대암이 나올껏 같아 마천면사무소 방향을 물으니 그쪽이 맞다하여 내려가는데 그사람들이 부른다. 그쪽이 아니라고,
다시 올라가니 또 한명이 문에서 나오며 마천면사무소쪽은 철탑 뒤로 간다네
뒤로 가니 철탑건물 뒤를 끼고 왼쪽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여러장의 표지기도 있다. 이제부터는 길 찾는다고 어리둥절할 필요도 없이 진행한다.

철탑부터는 곧장 내리막인데 자꾸 왼쪽으로 치우친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더니 뭔 집이 보이고

포스가 느껴지는 소나무를 만나 요리저리 보는데

비석이 눈에 띈다. 수목장을 했다는 거여, 이상하다 하며 내려가면서 뒤돌아 보자 묘가 있다. 소나무에 눈이 팔려 뒤에 있는 묘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소나무에서 내려오자 요런 길이고

이짝으로 내려가니

지리산자락길 이라는 표지판을 만나는데 둘레길 과 차원이 다른가?

마천택시가 있는 마을 입구다.

도로로 나와 입구를 돌아 보자 금계마을이네
엎어저도 서울만 가면 된다더니 둘레길3코스 종착점이다.

도로 따라 마천면사무소 방향으로 가며 오른쪽을 올려 보자 철탑이 나를 보고있네. 철탑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내려 온 것이다.
그래서 40여분 이상을 도로맨이 된다.

마천면 버스정류장이 새롭게 변했다. 택시는 조금전에 본 금계 마을로 옮기고, 정류장 앞의 마트는 증발했다. 하도 열이 푹푹 쪄서 정류장 부근 식당에서 냉면을 개눈 감추듯 치워버렸다.
인월로 가서 남원역으로 간다.
'지리산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지리산둘레길(파도-송정-원기마을) (1) | 2026.01.15 |
|---|---|
| 지리산둘레길(오미-파도리) (1) | 2026.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