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오미-파도리)

tack ju 2026. 1. 2. 20:22

2025.12.30   혼자

 

내일이면 올해도 끝난다. 지리산 둘레길을 가보자 가면서 둘레길만을 고집하지 말자 하면서 첫 발길을 구례 운조루로 잡는다.

 

익산에서 구례행 첫 열차가 06:42~07:59이다. 구례구역에서 08:10 버스로 구례터미널로 가니 운조루가 있는 오미 가는게 08:40이다. 

 

20여분 걸려 운조루가 있는 '오미마을' 정류장에 도착하여

 

어디에 운조루가 있지 하며 마을을 둘러보는데 대부분 한옥들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네 라며 멍하는데

 

 

오른쪽을 보자 기와가 고래등 처럼 길다란게 이상타 하며 그짝으로 가자 맞긴맞는갑다. 

 

앞엔 물이 없지만 우리 고유의 돌쌓기 방식인 수직 석축으로 된  연못을 지나

 

대문앞에 이르니 설명문이 있다. 요약하면 조선 영조때인 1776년에 낙안군수를 지낸 류이주가 지었고 '금환락지' 즉 금가락지가 떨어진 땅이라는 구먼, 금이 떨어진 곳이니  '부' 는 따논 당상이라는 것 아녀? 나머지는 곁가지고.

 

대문이 거창하다. 높이 솟은 걸 보니 '솟을대문' 이구먼  이정도면 가마타고도 왔다리 갔다리 했겄다. 대문 한켠에는 뒤주가 보인다. 지역 주민들에게 양식을 바쳐라 가 아니고 아마도  그 반대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양식을 나눠주는 뒤주이지싶다.

 

대문으로 한걸음 내딛자 입장료가 1천냥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고, 그 반대쪽에는 건물 배치도가 있어 보니 대문에 있는 건물은 행랑채고

 

대문을 들어서면 척 보이는게 오른쪽 돌출부를 포함하여 사랑채다. 그럼 안채는 어디에?  돌출부 오른쪽 뒤로 ㅁ 자 형태로 되어있다네, 거주하는지 모르겠으나 겨울 이른 아침 부터 그것도 혼자 쑥쑥 들어가는게 뭐해서 그만 여기서 빠꾸한다.

그래서 조목조목은 모르겠다.

 

다시 도로로 나와 둘레길을 역 방향으로 가려는데, 저건 뭐다냐?   방학이다고? 그래서 내년 봄에나 보자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수학능력이 떨어진 사람에겐 방학도 없는 법이여!!  그러면서 둘레길을 계속 진행한다.

 

가면서 담벼락에 붙어 있는 글을 보니 운조루 좌우로 왕시루봉과 월령봉이 감싸고 앞에 있는 오봉산은 운조루를 향해  넙죽 절하는 형세라 하여 몸을 돌려 앞을 보자, 맨 앞의 길다랗고 낮은 산줄기가 아마도 오봉산인 갑다. 뒤의 산들에 비해 낮아서 넙죽 절한다는 건 그렇다 치고 방향은 오른쪽을 보고 있구먼!  뭐라고? 가까이서 보면 머리가 이쪽으로 돌려 있다고?  헐!  알았다 알았어!

 

거짐 썩어 부스러지는 나무가 있어 옆의 판때기를 보니 250년 된 '서어나무' 라네,  인월면 덕두산 오름길에 있는 3그루의 서어나무도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데 형태로 보아 갸는 야보다 나이가 젊은 갑다. 

 

도로 따라 마을 앞을 가는데 저짝에 '왕시루봉' 이 웅장하다.

 

마을마다 한켠에 붙여있는 마을 유래 라든지 하는 글들이나 이것저것들을 보니 내방객들을 배척하는게 아니고 오히러 포용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오면서 잘 왔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아이쿠, 이 건 또 뭐다냐!  한 쪽에는 제법 물이 흐르고 앞에는 나무가 가지를 벌리고 있어  곡주를 떡허니 마셔도 지나는 사람들 눈에는 보일듯 말듯 운치가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금가락지가 떨어진 곳이 맞는 갑다.

 

계속해서 도로 따라 마을길을 간다. 또 뭐가 있나 기웃기웃하면서, 그러자 지붕위로 굴뚝이 솟아 있는 우편함이 집집마다 여긴 누구집이요 한다.

 

마을을 벗어나 문수저수지 둑을 향해 가면서 보니 운조루를 감싸고 있다는 월령봉 능선이 길다랗게 뻗어 있다. 저 산줄기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내려와 운조루 옆에서 마감하는 형태다.

 

찻집을 지나 시멘트 길을 오르는데 대봉감처럼 작지않은 홍시감이 눈길을 잡는다. 침만 삼킨다.

 

그러자 이번에는 고사리밭이 아무래도 지리산께 향이 진하지 싶다. 

 

 

문수 저수지둑에서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아 가는 임도길에 쉼터가 있어 익산역에서 간식으로 산 버거를 먹어치우고

 

내려가자 임도 사거리다. 이쯤에서 지도를 보니 둘레길은 제대로 가고 있으나 왕시루봉쪽으로 올랐다가 내려와 둘레길과 다시 만나게 되는 길을 놓쳐서 여기서 둘레길은 버리고 좌로 틀어 왕시루봉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비교적 직선으로 뻗은 시멘트길를 가는데 전봇대도 같이 가는걸 보니 무슨 마을 비스무리한게 있는 갑다 하며 오르자  두어채 집이 보이다가 연이어 나타나는데 대충 7~8채는 되는 갑다. 

 

끝집으로 생각되는 곳을 지나자 삼거리가 나와 오른쪽 개울을 건너니 건물 바닥 콘크리트 공사를 한 곳이 나오고 그 곳 건너에는 너른 공터가 있다. 공터 끝 넓은 길이 보여 올커니 하고 들어가자

 

이내 길은 끊기고 건 계곡을 만나 길 없는 계곡을 가는데 별로 내키지 않아 빠꾸하여 

 

다시 건물 공사장으로 나와 삼거리에서 이번에는 왼쪽길로 가니 잠시후 또 삼거리다. 

 

왼쪽은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아 오른쪽으로 가자 너널지대를 만나는데 돌팍에다 노란색 패이트로 화살표가 촘촘히 표시 되어있다. 도대체 이게 뭔 길이길래 길표시를 했을까 궁금하다. 너덜을 지나자 

 

빤드럼한 길이 나오더니 

 

조금전 와서 빠꾸했던 너른 공터가 나오고

 

이어 건물 공사장이 나온다. 왕시루봉쪽으로 오른다는게 이 공사장을 중심으로 한바퀴 빙 돌았다. 헛 방귀만 뀐것이다.

 

다시 개울건너 삼거리를 지나 두번채 삼거리에서 이번에는 왼쪽 아래로 내려가는 길로 가보기로 한다. 길은 끝집 뒤로 해서 능선으로 오르자 아래로 임도가 보인다. 

임도가 싫어 그냥 능선으로 오르자

 

이내 제대로 된 등산로를 만나더니

 

임도로 올라선다. 우로 틀어 임도 따라 가며 지도를 보자 둘레길을 만나게 된다.

 

운조루, 섬진강, 구례를 굽어보고 밥생각이 나서 임도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 점심을 때우고

 

계속 지루한 임도를 가다보니 이정표가 있는 임도 삼거리를 만나 무슨 이정표인가 궁금하여 바짝 다가가자 지나온 임도는 토지-구산, 좌측은 토지-송정, 우측은 토지-파도 구간이다는 임도이정표다. 오늘 종착점이 송정이므로 좌로 가다가 임도가 내키지 않아 빠꾸해서 우측 파도 구간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하산하는 임도도 기나긴 여정이다. 밥묵었던 임도도 보면서 구례군 노인요양원을 지나자

 

둘레길을 만난다. 이정표가 우측으로 가라는 싸인을 주지만 모른체 하고 도로변으로 나오니

 

구례군 파도리 정류장이다.  10여분 후 시내버스로 구례터미널로 이어 구례구역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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